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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쓰는 독서 일기

2023/7/2(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

by 파트로파파 2023. 7. 2.

우연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접했고 읽게 되었습니다. 철학에는 늘 관심이 조금은 있었지만 다가가기 힘들고 딱딱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책의 제목에 이끌려 독서에 도전해봤습니다.

 

1. 르상티망, 시기질투심

사람은 자신의 르상티망을 해소하기 위해 가치판단을 뒤집어버리는 착오를 범합니다. 

질투의 대상을 격하하면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비교대상은 격상시켜버립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S 시리즈는 너무 과한 기능을 갖고 있어. 갤럭시A 시리즈만 해도 살아가는데 충분해. 갤럭시S 시리즈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너무 과소비야.' 라는 말은 자신의 검소한 소비 습관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갤럭시S 시리즈를 갖지못한 자들이 합리적으로 S시리즈의 가치를 격하시키고 A시리즈를 격상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짜로 내가 원해서 하는 선택인지, 시기질투심을 해소하기 위해 비교대상을 격하시키는 것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2. 페르소나, 가면의 경계가 사라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위치에 맞게 페르소나(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가면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혹은 생존을 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페르소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그 경계를 지우는 것은 바로 우리 손에 늘 쥐고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SN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비우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 또한 제 사진 외에는 잘 걸어놓지 않습니다. 괜히 무언가가 불편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또한 끊은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페르소나를 벗은 제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나봅니다. 

 

 

3. 자유로부터의 도피

역사는 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자유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꽁짜가 없듯이 자유에도 꽁짜는 없는 듯합니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도사리고 있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선 고독함을 맛봐야 합니다. 자신에게 자유가 주어졌지만 너무 자유로워진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자신의 책임입니다. 남이 정해주지 않습니다. 이 사실이 너무나 힘들고 불편해서 남이 정해줬으면 하는 의존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가 나타난 역사가 바로 이것입니다.

 

근대 사회에서 혁명을 통해 자유를 외치며 독재를 물리쳤지만 그 자유를 책임질 자신이 없으니 국가에 내 모든 자유를 다시 내맡기는 국가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가 생겨났습니다. 역사로부터 전체주의는 지속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자유에도 질서가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내면의 질서를 가꾸고 그 안에서 자유를 반드시 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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