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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by 파트로파파 2022. 8. 5.

 

 

제목 : 밀정

개봉 : 2016년 9월 7일

감독 : 김지운

출연 :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영화 밀정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인 일제강점기와 의열단

1920년대 문화통치시기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는 1910년대 무단통치시기, 1920년대 문화통치시기, 1930년대 민족말살 통치시기 3개로 분류된다.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 문화통치시기엔 3.1 운동 이후 1910년대 무단통치시기의 강압적 통치의 한계점을 느끼고 언론활동과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다. 하지만 언론활동과 교육의 수장으로 일본인을 세워서 문화적으로 교란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의열단은 1919년 11월에 창립된 독립운동 단체이고 의열단의 리더는 김원봉이다. 의열단은 오직 무장독립투쟁만이 해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진 단체다. 그래서 만주에 설립된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 의열단에 많이 소속되어 있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비밀결사조직인 의열단을 가장 두려워했고 하루라도 빨리 소탕하고 싶은 단체였다. 의열단은 위에서 소개했다시피 무장독립투쟁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내세웠는데 이것이 독립운동단체들 사이에 분열의 시작점이 된다. 무장투쟁 외에 외교, 교육 등의 독립운동은 수용하지 않고 거센 비난만을 내세웠다.

 

밀정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몇 가지가 되지만 굳이 딱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열차에서 이정출(송강호)과 김우진(공유)이 하시모토(엄태구)에게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한 장면이다. 이정출은 일본 경찰로 근무하다가 의열단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스파이로 침투하지만 정체가 발각당하게 되어 오히려 김우진과 정채산(이병헌)에 의해 포섭당하고 만다. 결국 일본과 대한민국의 이중스파이가 된 것이지만 실질적으론 의열단의 일을 돕는다. 하시모토는 이정출을 감시하기 위해 일본에서 파견한 인물이다. 폭탄을 옮기는 열차 안에서 하시모토가 이정출과 김우진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되는데 이정출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엄청난 고민과 갈등을 겪게 된다. 하시모토의 숨 막히게 조여 오는 수사와 압박감에 나도 같이 식은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극중의 주인공이 느끼는 압박감을 관객도 그대로 느낀다는 게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할 수있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 와중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하시모토와 그의 부하들을 압도하는 김우진의 모습은 감탄할 만했다. 위기 뒤에 또 위기가 찾아온다, 경찰들이 찾아오지만 이정출은 자신의 팔에 총을 쏘고 열차 밖으로 뛰어내려서 자신과 김우진 모두 위기상황을 탈출한다.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는 이정출(송강호)와 김우진(공유)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그래도 최고로 기억에 남는 인물은 조회령(신성록)이다. 김우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열단원이지만 배신자다. 폭탄을 옮기는 세세한 과정을 하시모토(엄태구)에게 발설한다. 영화 제목처럼 조회령이 밀정인 것이다. 이정출이 김우진에게 조회령이 밀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김우진은 가장 친한 친구인 조회령을 직접 총으로 죽인다. 조회령은 김우진에게 조사를 당하는 장면에서 영화 초반부에서 보여준 치밀한 의열단원의 모습이 아닌 정말로 야비한 표정을 한 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회령은 독립운동은 다 무모한 짓이라며 성공한 독립운동은 하나도 없었고 자신의 밀고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사기를 꺾는 말들을 내뱉는다. 나는 여기서 조회령의 말들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는데 수많은 독립군들 중에 변절한 사람들이 모두 이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회령 또한 의열단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독립운동을 했던, 해방의 끈을 놓지 않았던 순수한 청년이었을 것이다. 목숨을 건 독립운동 중에 과연 어떠한 일로 마음을 바꿨는지 매우 궁금해지는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친일파로 활동했던 인물들보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배신한 인물들이 훨씬 더 치밀하고 무서울 것이다. 왜냐하면 변절자들은 독립운동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심정으로 투쟁을 벌이는지 훨씬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절자들에게 주어진 달콤한 보상들을 맛 본 순간 그들의 한낱 벌였던 독립운동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회령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느끼게 됐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선택했다. 끝까지 독립운동을 한 용맹스러운 독립운동가들을 우리가 더 기억해야 하고 역사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성이 크다. 약 35년간의 지옥 같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가족을 버리고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독립운동가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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